정부과제, 특히 R&D 과제에서 성능지표(정량지표)는 과제 수행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과제 기술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써, 성능지표는 가장 중요한 수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정량지표란 정성적 지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목표를 숫자로 표현한 지표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성능지표는 개발 제품의 성능과 직결된 수치를 뜻한다.
R&D 과제에서 이 ‘지표’라는 숫자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약속이기도 하다
(이전 글 : 정부과제 결과보고서 작성요령 참고)
하지만 과제에 선정된 기업, 혹은 준비 중인 기업 중 상당수가 이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곤 한다.
주로 R&D 과제 경험이 적은 기업들이 범하는 실수다.
1) R&D 과제에서 성능지표가 중요한 이유
선정 평가나 종료 평가에서 성능지표는 왜 중요할까?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여러 명의 평가위원이 과제의 성공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평가장에는 각기 다른 배경과 경력, 관심사를 가진 위원들이 모인다. 동일한 사업계획서를 읽더라도 서로 다른 시선으로 과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평가 시간은 매우 짧다.

위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론하여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검토해야 할 과제는 많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평가위원들이 공통된 평가 기준을 갖기 위해서는 ‘객관적 지표’가 필수적이다.
R&D 과제에서는 성능지표의 달성 여부가 바로 그 역할을 한다.
2) 기업이 성능지표를 간과하는 이유
앞서 언급했듯, 정부 R&D 과제 경험이 부족한 기업에서 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가 만난 사례들을 세분화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컨설팅에 전적으로 의존한 경우다.
기업이 주도적으로 과제를 기획하지 않고 컨설팅 업체를 통해 과제를 확보했을 때 문제가 생긴다.
컨설팅 업체는 ‘선정’ 자체가 목적이므로 인센티브를 위해 지표를 기업의 실제 역량보다 부풀려 작성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기획 단계에서 기업이 열심히 관여한다면 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획서의 내용은 컨설팅 업체가 선정에 유리한 형태로 채우게 된다.
결국 선정된 후, 감당할 수 없는 높은 목표치 때문에 뒤늦게 해결책을 찾아 헤매는 기업들을 종종 목격한다.
둘째, 성능지표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다.
처음 과제를 수행하는 기업 중에는 “10개 지표 중 하나쯤 못 맞춰도 90점은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곳이 많다.
혹은 목표치 100 중 90을 달성했으니 90점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운이 좋다면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R&D 과제에서는 단 하나의 지표라도 미달성 시 ‘실패’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3) 성능지표를 설정하는 기준
사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나 획기적인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석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 시작해, 개발 완료 시점에 달성 가능한 최대치’를 잡는 것이다.
선정 확률을 높이겠다고 억지로 높일 필요도 없고, 훗날의 편의를 위해 지나치게 낮게 잡는 것도 좋지 않다.
과제를 정상적으로 수행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고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상용화 전 단계인 시제품 개발 과제라면, 상용 제품보다 스펙을 높게 잡거나 특정 시험 환경에서의 고스펙을 목표로 할 수도 있겠다.
이와는 별도로 작성 시 고려해야 할 핵심은 다음과 같다.
- 모호한 표현 대신 명확한 숫자로 제시해야 한다.
- 공인시험성적서 등 객관적인 측정 방법이 포함되어야 한다.
- 실현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성능지표 달성을 보여주는 증빙으로는 주로 ‘공인시험성적서’가 이용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일종의 편법이지만, 시험 방법에 따라 같은 항목이라도 일반적인 기준보다 높은 수치를 달성할 수도 있다.
높은 수치를 잡는 것과 그 수치를 달성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외부에서 보기에 충분히 도전적(높아 보이는)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달성 가능한’ 숫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달성 방법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정부과제는 정량지표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해진다.
같은 장비를 개발하더라도 지표 설정에 따라 ‘성공’이 될 수도, ‘실패’의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적절한 성능지표를 잡는 것은 중요하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절한 수치는 얼마인가?” 이 질문에 대해 경험 많은 필자조차도 딱 잘라 정답을 줄 수는 없다.
기업의 개발 역량, 시장의 눈높이, 과제의 특성 등 수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웬만하면 기업의 실력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시험 성적서로라도 확보할 수 있는 수치여야 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문장의 뜻이 분명 다르다는 것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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