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고 과제를 볼 때 주의할 것

정부 과제를 찾기 위해 공고를 찾다 보면 ‘재공고 과제‘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번 공고가 났던 과제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다시 공고가 나는 것이다.

재공고 과제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 글을 작성하던 2021년 당시에도 수많은 재공고 과제가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많이들 알다시피 정부부처나 기관에서는 받은 예산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다.

과제 관리기관에서는 매년 이러이러한 과제를 만들어 관리를 하겠다며 예산안을 상위 기관에 올린다. 그렇게 받은 예산은 기간 내에 다 소진해야 한다.

예산이 남게 되는 상황은 공공기관에게 있어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상위 기관이라면 낭비성 경비로 지출할 것이라도 많겠지만, 과제 관리기관은 대부분 과제에 사용하겠다고 받은 예산이라 다른 명목으로 쓰기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 과제의 재공고가 자주 뜨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공고를 하는 과제들의 경우 선정 확률이 높아서 눈길이 한 번 더 가기는 한다.

하지만 동시에 위험한 과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재공고 과제를 볼 때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1. 과제 내용이 적절한 것인가?

재공고 과제가 떴다고 성급히 달려들지는 말자.

한번 공고가 났던 것이 재공고가 뜬다는 것은, 분명히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과제 목표가 너무 어렵거나 혹은 기간 내에 실현 불가능한 것일 수 있다. 또는, 단순히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지원 업체가 적을 수도 있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재공고의 이유를 명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다만 확실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제의 목표와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다.

여기서 ‘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들 때만 진행해야 한다.

2. 과제를 완료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한가?

재공고 과제는 과제를 수행할 만한 지원자가 없어서 다시 공고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재공고가 뜨더라도 그 과제의 완료일은 처음과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재공고를 올리는 기간을 과제 수행기간에서 제외하여, 초기에 공고를 했을 때보다 수행 기간이 짧을 수 있다는 것이다.

• 1월에 협약하여 12월까지 1년간 해야 할 연구개발을 재공고 했을 때, 재공고 기간을 제외한 9개월 혹은 10개월 사이에 마무리해야 할 수도 있음
• 경험상으로는 1년동안 진행하도록 기획하고 만들어진 과제를 6개월 만에 마무리해야 하도록 재공고 과제가 뜨는 것을 보기도 함

재공고 과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 단축된 기간에 대한 부분이다.

1년간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 연구목표를 그보다 짧은 9개월, 6개월 안에 완료할 수 있는가?

과제에 따라 연구목표를 변경해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처음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관리 기관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과제 내용과 같은 연구개발을 하고 있었거나, 혹은 이미 기완료 되었던 제품이 있어 짧은 기간 안에 과제 목표의 완료가 가능한 기업에게만 추천을 하곤 한다.

*위의 주제와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과제를 관리하는 주체는 대부분 공공기관이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공무원들이 혹은 공공기관의 담당자들은 규정과 규칙으로만 움직인다. 개인이 책임질 일을 만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제를 신청하면서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규정은 과제 공고라고 할 수 있다.

제발 과제를 신청할 때는 과제 공고를 유심히 읽도록 하자.

과제 공고를 대충 읽어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과제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재공고 과제’는 애매한 녀석들이다.

신청하면 될 것도 같은데, 막상 해보자니 제대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가 애매하다. 그렇다고 안 하고 넘기자니 아까울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기업이 이 과제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만 지원을 권유하고는 한다.

과제를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없는 과제는 받는 연구지원금보다 더 큰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자.

물론 이는 재공고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 과제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