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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기업에 도움이 될 정부과제들

2020년 11월 04일 이전 블로그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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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부 과제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려는 기업들은 난감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정부 과제는 오히려 기업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과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기업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정부 과제는 마치 정보와도 같다.

너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정보 역시 사용자에게는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정말로 쓸만한 과제가 불필요한 정보들에 의해 숨겨져 있기도 하다는 것도 그렇다. 물론 이러한 단계를 넘어서 과제 자체에 익숙해지면 적당히 필요한 것들만 선별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과제를 많이 접해봤었거나, 과제를 통해 지원을 여러차례 받았던 업체에 있다가 창업을 한 경우에는 초기 단계부터 과제에 대해 고려를 많이 하는 듯 했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과제를 함께 준비한 경험이 꽤 많다.

 

하지만 이러한 분야와 거리가 있던 곳이나, 또는 경험이 없는 초기기업에서는 어떤 정부 과제를 지원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게 당연하다.

아무래도 정부 과제 역시, 좋은 것들을 찾아내려면 경험이 필요한 것이고, 특히나 아무런 경력이 없는 초기기업이 처음부터 큰 규모의 과제를 지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다. 과제를 참여하는 것에 앞서 지원을 준비하는 것 자체도 꽤 많은 수고가 든다. 업체 상황에 따라 적절한 과제를 찾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기술개발을 하는 초기기업이라면 초기에 도움이 될만한 과제를 간단히 정리했다.

 

 

1. 초기창업패키지과제(창업패키지 사업류)

초기창업패키지 등의 창업패키지 사업들은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만한 이름일 것이다. 지속적으로 취업률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보고자 정부에서 취업준비 대신 창업을 권장한 것이 벌써 십 수해 전이다. 하지만 많은 매체에서 접했듯이 국내에서 창업 후 초기 생존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나 창업 3년이내 생존율은 30%도 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초기기업들에 우선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창업패키지류의 사업들은 선정되기까지가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초기기업을 위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덩치를 가지거나 업력이 있는 업체들은 지원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9년 초기창업패키지 모집 공고
<2019년 초기창업패키지 모집 공고>

 

이 과제를 비롯한 창업패키지류의 사업들은 보통 3년 이내의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지역별로 선정 비율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지방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에게도 유리하다. 더군다나 예비창업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정 난이도가 낮은만큼 지원금의 액수가 적다. 보통 민간부담금을 포함해 1억원 이하의 금액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과제에 따른 부가업무량이 3억, 5억을 받는 과제보다 딱히 적은 것도 아니다. 받는 것에 비해 잡일이 많다는 뜻이다.

또한 초기 창업팀을 위한 과제이고, 주관기관에서는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니, 이런저런 교육이나 호출 등 요구사항이 많아 시간을 뺏길 일이 많다.

 

 

2. 바우처 지원사업류

정부에서는 많은 종류의 바우처지원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바우처 사업들은 말 그대로 기업에 바우처를 지원하고, 정해진 업체에 제출하여 원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원하기가 쉽고, 지원금을 업체에 돈으로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관리 등이 어렵지가 않다. 정부 과제 중 관리가 가장 쉬운 편이라는 것이다.

<2020년도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모집공고 中>
<2020년도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모집공고 中>

 

다만 사전에 수행기관으로 등록된 업체에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정되더라도 바우처를 쓸만한 곳이 없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지원금의 액수가 크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사업들이 모이면 액수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이런 과제들을 1년여간 10여개를 진행해서 수 억원 이상의 도움을 얻었던 경험도 있다.

사실 위의 두 사업은 지원금 자체보다도, 과제 경험이 없는 초기기업에게 하나의 경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도 좋다. 규모가 있는 과제들을 지원할 때는 신청서에 다른 과제를 했던 경험들을 작성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이렇게 작은 사업들부터 시작해서 경력을 만들어 놓도록 하자.

 

 

3.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작은 과제들로 경험이 조금 쌓였다면, 규모가 약간 더 큰 과제들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벤처기업으로 등록이 되었다면, 지원금이 5억원 미만의 것들을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초기 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벤처기업청(이하 중기청) 과제들이 매우 많다. 자주 공고가 뜨기도 하고, 지원 난이도가 크게 높지도 않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그 중 우선 도전해볼 만한 과제다. 사업군 안에도 몇 종류의 과제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무래도 처음 도전하는 경우에는 ‘디딤돌 창업과제’ 정도가 쉽게 도전해볼만 하겠다.

<2020년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모집 공고>
<2020년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모집 공고>

중기청 과제들은 말 그대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원조건이 크게 까다롭지도 않고, 기업 상태에 따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하나 더 주목해 볼만한 것은 ‘R&D 졸업제’라는 것이다. 이 사업을 포함하여 졸업제 범주 안의 과제들은 한 기업에 정해진 최대 횟수가 있다. 이미 이러한 과제를 경험했던, 혹은 과제에 대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는 기업들이 지원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결국은 경쟁률이 낮다는 말과도 같다.

 

 

4.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

우리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을 사줄만한, 혹은 그런 의사만이라도 내비춰줄 기업이 있다?

그렇다면 구매조건부 과제가 적절하다.

보통 2년여간 5억원 이하의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 대부분이고, 개발하는 제품의 구매처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물론 구매처는 직접 구해야겠지만 말이다.

<2020 년도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 모집 공고>
<2020년도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 모집 공고>

 

문제는 사업 참여 조건이 구매처의 ‘구매계약서’라는 것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구매의향서’만 받을 수 있어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구매 강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구매계약서’를 요구하는 것으로 조건이 변경되었다. 구매처에서는 어떤 제품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왠만큼 믿음이 없고서야 구매계약서를 쉽게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전보다는 지원하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바꿔 말해 구매계약서만 확보할 수 있다면 경쟁률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매조건부 사업만 벌써 네 번째 경험해 봤는데, 지원금만 봤을때는 기업에 참 유용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수 많은 과제들이 있지만, 초기기업들이 쉽게 다가갈 만한 과제들로 몇 가지 정리했다.


개발 제품이나 기업의 분야에 따라 유리한 과제들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위 과제들은 지원을 하는 부분이나, 과제를 관리하는 부분에 있어서 난이도가 매우 낮은 과제들이다. 분야에 상관없이 한번쯤 도전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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